[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은 24일 서울강서우체국 진상우 집배원(사진)이 핸드폰 수령과정이 평소 교육받은 사기범의 행태와 비슷하다고 느껴 경찰에 신고, 사기범을 검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30분경 강현자라고 밝힌 여자가 진상우 집배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을 등기소포를 몇 시쯤 배달할 예정이냐고 물었다.

말투가 어눌해 조금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가 수화기를 뺏더니 4층 사진관에 사는데 오늘 집에 없으니 1층 편의점에 맡겨달라고 했다. 사진관은 3층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진 집배원의 의심을 커졌다.

하지만 배달장소인 우장산동 1031번지에 도착한 진상우 집배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가 건물 곳곳을 다니며 강현자라는 사람이 사는지 물었고 그런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상우 집배원이 다시 등기소포에 적힌 수취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자 아들이라고 하는 사람이 받은 후 4층 사진관에 산다며 집에 없으니 1층 편의점에 맡겨달라고 했다. 진상우 집배원이 편의점으로 가보니, 거기에는 이미 우체국·K택배·L택배를 통해 온 소포가 각각 1통씩 있었다.

아침 교육시간에 들은 휴대폰 사기범이 분명하다고 확신한 진 집배원은 즉시 화곡3동 지구대에 신고했고, 잠시 후 사복으로 위장한 경찰관 2명이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다가 소포를 수령하던 사기범을 검거했다.

박용규 서울지방우정청 우편물류과장은 “휴대폰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신분확인이 좀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듯하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집배원들에게 핸드폰 사기수법을 교육하여 범죄예방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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