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13개월 만에 돌아온 여제의 우승이 아쉽게 무산되며 김연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김연아는 곧 '아쉬움이 없다'는 담담함을 나타냈다.

3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 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전체 24명중 21번째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128.59점에 그치며 총점 194.50점을 기록해 총점에서 1.29점 앞선 안도 미키(일본)에게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관객들의 숨을 죽이게 만든 환상적인 연기는 여전했지만, 점프 실수가 아쉬움의 원인이 됐다.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트리플 플립 점프를 그만 놓쳐 안타까움을 연출했다.

전일 쇼트프로그램의 트리플 러츠 점프에 실수에 이어진 이번 실수로 연아의 기본점과 가산점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김연아는 "더블 토룹 실수로 긴장됐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도 주춤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났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 지은것 같다. 연기에는 아쉬움이 없다. 최선을 다했다"며 담담한 모습을 나타냈다.

또, "공백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을 못하겠다"면서도 "올림픽 후 경쟁 대회에 나서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잘 온 것 같다"고 말했으며, "편하지는 않지만 나 자신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고 부담도 주지 않았다. 올림픽전이 더 힘들었었다"고 말했다.

담담함을 보였던 김연아는 이날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받은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

시상식후 김연아는 눈물에 대해 "그냥 줄줄 눈물이 났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서 있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고 답변했으며, "이번에 완벽하게 끝내지 못해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보여 드릴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를 불렀다.

이에대해, 많은 네티즌은 "아쉽지만 정말 멎진 경기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한 시간이었다"며, "정말 고맙고, 연아가 기운내길 바란다"는 격려의 글들을 게재하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1일 갈라쇼에서 '블릿프루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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