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한일 양국 경제인들이 디지털·그린 등 신산업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를 마치면서 '격동하는 비즈니스 환경, 새로운 미래를 함께 창조'라는 주제의 공동성명을 채택·발표했다.
이번 한일경제인회의는 16∼17일 이틀간 열렸으며, 한국 측에서 164명, 일본 측에서 75명이 참가했다. 특히, 4년 만에 재개된 대면회의다.
공동성명엔 ▲ 경제 연계의 확대 ▲ 상호 교류의 촉진 ▲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을 향한 협력 등 3개 부문의 합의가 담겼다.
양국 경제인들은 우선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를 비롯해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데 대해 환영하면서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들은 공공성명에서 "연계·협력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메리트, 시너지를 새삼 확인한다"며 "제3국에서의 공동프로젝트, 디지털·그린 등 신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일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한층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상호 교류를 촉진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경제는 물론 인재, 문화,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양국 경제인 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양국 경제인들은 특히 2025년 일본국제박람회(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성공에 협력하고, 2030년 엑스포의 부산 개최 실현을 위해 협력해 나간다는 점도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는 내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윤 한국 측 단장은 공동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 건 역시 제3국 진출일 것"이라며 "한국은 제조 기술,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있고, 일본은 소프트웨어 노하우와 금융에 실력이 있기 때문에 서로 힘을 맞추면 큰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석승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 계획에 대해 "일본 경제계가 일본 정부에 '한국을 지지하면 좋겠다'는 강력한 발신을 할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또 사사키 미키오 일본 측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무엇을 건의했느냐'는 질문에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정상화되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일 협력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