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2050년 매출 40조 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담은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선포했다.

12일 KAI에 따르면, 전날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강구영 사장은 "과거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향한 도전과 열정이 깃든 KAI DNA를 이어받고 제2의 창업 수준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자"며 "지난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KAI DNA에 담긴 통찰과 도전, 열정과 창의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KAI는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퀀텀점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새로운 비전 ‘글로벌 KAI 2050’을 달성한다면 KAI는 보잉,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경남 사천 본사와 국내외 사업장 전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강 사장은 직접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구성원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강 사장은 이번 비전 선포식에서 ‘Global KAI Beyond Aerospace’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선보였다.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변화에 발맞춰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군·민수 수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미래사업 동력 확보를 이뤄내는 등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특히 향후 30∼50년간 지속 가능한 먹거리 창출을 위해 선도적 개발 전략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만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고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인 3조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한다.

수소·전기 항공기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등 미래 비행체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군 겸용 미래형 비행기체(AAV) 독자 플랫폼도 개발한다.

우주사업도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초소형까지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첨단 핵심 기술을 강화함으로써 항공기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 혁신도 꾀할 방침이다.

KAI는 미래 전투기 시장 대응과 자주 국방 항공력 강화를 위해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 개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등 개발 전략을 조기에 구체화할 예정이다. 군용 수송기는 물론 자체 중대형 민항기 개발도 추진한다.

인사 시스템 개선 측면에서는 기수나 근무연수 등을 타파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할 방침이다.

수출 확대와 관련해서는 FA-50 수출형, 단좌형 등 고객 맞춤형 성능 개량을 추진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대응으로 성공한 FA-50 폴란드 수출로 기존 서방무기 체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교두보로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하고 전통적 수출지역인 동남아와 남미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중심의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으로 대륙별 거점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수 수출은 글로벌 공급망체계 재편 상황을 기회로 삼아 품목과 고객을 다변화하고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참여를 확대해 민항기 요소 기술 확보와 더불어 수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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