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메리츠화재가 내달 국내 보험사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김용범 최고경영자의 혁신과 변화 기조 아래 그간 큰 성장을 이뤄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922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손해보험사 메리츠화재는 내달 1일로 출범 100주년이 된다.

일본보험사가 지배하던 출범 당시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메리츠화재 전신인 조선화재가 만들어졌고, 1935년에는 경성의 명물이었던 태평로 사옥을 짓는 등 명맥을 이어왔다. 

1950년 동양화재로 이름을 바꾼 뒤 1956년 보험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 뒤 '제2의 창업'이란 정신으로 메리츠화재로 변경한 뒤 새롭게 태어났다. 

2015년 이후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빅3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 성장했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될 때만 해도 메리츠화재의 자산은 약 2조7000억원,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약 28조원, 지난달 23일 기준 시가총액 4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2019년부터 당기순이익 업계 3위로 올라섰다. 2005년 264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2021년 말 기준 25배나 급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도약 비결은 조 회장의 '인재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가 꼽힌다. 조 회장은 회사의 성장, 발전에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우수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뒤 이들을 믿고 사업을 맡겼다. 본인이 구체적인 경영활동에 간섭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맘껏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다.

승진 연한이 따로 없어 계열사별로 40대 젊은 임원이 여러 명이다, 또한 학력이나 직급이 아니라 회사에 얼마나 기여 했는지만 보고 보상해 회장, 부회장보다 임원이나 팀장이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굴러가게 하는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보험업계 획인화된 영업조직을 바꿨다. 본부 및 지역단을 모두 없애고 본사 밑에 영업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 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영업관리 비용은 상품경쟁력 및 설계사 지원 강화 목적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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