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한화가 방산부문을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는 등 사업 계열을 전면 재편한다.

한화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차전지 공정 장비 사업 본격화와 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 기반 마련 등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와 유관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한화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하고, 한화/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한화의 기존 사업 방향을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로 바꿔 미래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의 자체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강화하고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가치(현재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 33.95%)를 늘려, 기업과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게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변화가 가장 큰 건 한화/모멘텀이다. 한화/모멘텀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 마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정밀기계와 결합한다. 한화는 두 회사의 역량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모멘텀이 ‘장비’에 집중한다면 한화/글로벌은 ‘소재’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화 글로벌은 지난 3월 약 1천4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미국 ‘REC실리콘’의 지분 12%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글로벌은 이를 활용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화건설의 합류는 에너지·소재·장비에 집중한다는 ㈜한화의 계획에 ‘인프라’를 더해줄 전망이다. ㈜한화는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셀·모듈 등 양산 장비 사업을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부품·장비까지 확대한다.

 

한화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조6천억원대 매출과 1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건설의 합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한화/방산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해 ‘종합방산기업’으로 체급을 키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으로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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