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재뿐만 아니라 건설용 강재에도 혁신 기술을 적용해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SD700급 초고강도 내진용 철근(사진)으로 KS인증을 취득했다.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내진철근이 도입된 지 8년 만에 현대제철이 개발한 해당 제품은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에 특화된 철근이다. SD700 철근은 항복강도 700메가파스칼(㎫) 이상의 철근을 의미한다.

1㎫은 철근 1㎠가 변형되지 않고 1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다. SD600과 비교하면 항복강도가 11~12% 향상된 제품이다.

내진철근은 일반 철근 제품과 달리 지진으로 인한 충격과 진동을 잘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변형이 발생한 소재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인 항복강도가 중요하다.

현대제철이 내진 철강을 개발할 수 있던 배경엔 봉형강 제품에 대한 생산 데이터와 노하우가 있었다. 지진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건축구조물의 안전을 위해 대규모 기술 투자와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진 철근·형강의 시대를 열고 ‘H CORE’라는 내진브랜드도 만들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SD700급 내진철근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제철과 아르셀로미탈 정도다. 대부분의 제강사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에는 LNG 저장탱크 건설에 필요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국내 최초로 제작해 도입했다. 2019년에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영하 170℃ 이하의 환경에서도 강도·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저온 환경으로 유지되는 육상 LNG 저장탱크 등에 적용되는 초고성능 고부가가치 강재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