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지난해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전년 대비 일제히 늘어나면서 4년 만에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첫해인 2020년 지표가 악화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작년에는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全)산업 생산지수(원지수, 농림어업 제외)는 112.5(2015년=100)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제조업 생산이 7.1% 증가하며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29.7%)와 기계장비(10.1%) 등이 뒷받침했고, 자동차(4.6%) 생산도 늘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은 6.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4.3% 증가했다.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이다.

특히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1.4%)과 예술·스포츠·여가(6.9%), 도소매(4.0%) 등 대면 서비스업 생산이 반등했고, 금융·보험(8.5%), 운수·창고(6.5%) 등도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5.5% 증가했다. 2010년 이후 11년만에 증가폭이 가장 크다.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판매가 12.4% 급증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5.1%)와 화장품·의약품 등 비내구재(3.1%) 판매도 함께 늘어난 결과다.

설비투자는 9.0%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건설기성은 4.9% 감소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0년 생산이 감소했던 영향으로 지표가 반등한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 생산은 2019년과 비교해도 3.6% 증가했다"면서 "기저효과로 설명하기보다는 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12월 한 달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제조업(4.8%)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4.3% 늘어 전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이 2개월 연속 4% 이상 상승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12년 9개월 만이다.

특히 반도체(8.0%)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하면서 자동차(7.3%) 생산도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0.4%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사적 모임 제한 강화로 숙박·음식점업(-11.8%) 생산이 급감한 탓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중지된 영향으로 예식장이나 미용업 생산 등이 줄면서 협회·수리·개인(-2.9%)도 타격을 받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 늘었고 설비투자는 0.4% 줄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재개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12월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포인트 하락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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