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두산그룹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복수 업체가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참여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본입찰에 참여해 현대중공업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던 GS건설은 응찰하지 않았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본입찰과 별개로 실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긴 상태다.

이번 본입찰의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 지분 36.1%다. 그동안 업계에선 두산인프라의 이 지분 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본입찰 참여 업체가 변동되면서 기존 평가된 가치대로 받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1조원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길 원하고 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는 여전히 마이너스 요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본입찰 참여가 윤곽이 드러나면서 두산그룹이 약 3조원 마련을 위해 진행한 구조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두산그룹이 진행해 온 구조조정의 핵심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자본 확충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3조원의 자구안 마련을 위해 지난 8월 두산중공업이 보유중이던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 중 약1200억원은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같은 달 두산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했다.

9월에는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두산솔루스지분 52.93%가 6986억원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으며 두산의 모트롤사업부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됐다. 같은 달 21일 두산은 부동산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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