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서 쉽게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의 인출 빈도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5.5회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회전율이다.

예금 회전율은 시중에서 돈이 얼마나 활발하게 도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지난 5월 15.6회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불과 석 달 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예금 회전율은 1990년대까지 상승해 1999년 7월 95.5회로 정점을 찍었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5년부터는 줄곧 30회를 밑돌았고,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20회를 넘는 일도 드물어졌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가계나 기업이 돈을 꺼내 쓰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채로 두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요구불예금은 투자처가 있으면 바로 쓸 수 있는 단기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데, 이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경제 주체들이 투자하기보다는 일단 돈을 묶어두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은 올해 8월 현재 요구불예금(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 311조4천868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작년 12월(251조8천930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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