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 실업자는 1999년 이후 최다,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로 올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1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천명 감소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에 이어 5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3개월째 줄어들었다. 전월과 비교하는 계절조정 취업자로 보면 5월(15만3천명), 6월(7만9천명), 7월(7만2천명)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1년 전보다 숙박·음식점업(-22만5천명), 도·소매업(-12만7천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 등이 줄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5만3천명 줄었으나 감소폭은 6월(6만5천명)보다 축소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천명), 운수·창고업(5만8천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7만9천명)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고 30대(-17만명), 20대(-16만5천명), 40대(-16만4천명), 50대(-12만6천명) 등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5천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9만5천명)와 일용근로자(-4만4천명)는 줄고 상용근로자(34만6천명)는 늘어 임금근로자 전체는 9만2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5천명, 무급가족종사자가 5만7천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7천명 늘어 비임금근로자는 18만5천명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23만9천명(53.7%) 늘어난 6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3년(65.3%)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7%로, 7월 기준 2015년(42.1%)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만1천명 늘어난 113만8천명이었다. 1999년 7월(147만6천명)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로, 7월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7월 기준 2018년(9.3%) 이후 가장 낮았다. 정 국장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져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5.6%로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천824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6천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55만1천명으로 50만2천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1만9천명으로 22만5천명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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