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차 생산량 1위를 목표로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환경 규제를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체코 노쇼비체 공장의 친환경차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오닉과 코나의 유럽 수출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목표는 친환경차 생산량 1위다. 대기 수요가 충분한 만큼 생산량이 뒷받침된다면 판매량은 물론 점유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차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오닉의 친환경 모델의 판매량은 올해 5월까지 총 873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3458대)보다 35.2% 감소했지만, 다른 모델 대비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코나는 같은 기간 82%(9130대→1만6659대)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전기차(EV) 모델의 감소량을 상쇄한 덕분이다. 실제 올해 5월까지 코나 HEV 모델의 판매량은 총 8594대로 아이오닉 친환경 모델의 전체 판매량을 웃돌았다.

지난 4월 14일 생산을 재개한 이후 1분기 79.7% 수준의 가동률을 보인 체코공장도 라인 정비를 마치고 생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2교대로 운용 중인 근무체제도 내달부터 3교대로 전환된다.

체코공장은 코나 EV(전기차)와 48V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신형 i30의 생산량 증대가 핵심 목표다.

그간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출고 대기 기간이 모델에 따라 최대 1년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별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다.

앤드류 트레이시 영국법인 영업이사는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시장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출고 시간을 최대한 줄여 소비자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법인은 현대차의 생산 증대와 라인업 강화 전략을 통해 연내 전체 판매 모델의 75%가 친환경 모델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