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LG전자가 '가전 신화'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고, 권봉석 사장의 새로운 체제가 구축된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2020년 1월 1일자)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이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라 판단하고 디지털전환의 핵심 요소들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에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를 신임 CEO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새 사령탑을 맡은 권봉석(57)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과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두루 경험했다.

권 사장은 모니터사업부장과 MC상품기획그룹장, ㈜LG 시너지팀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겸비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융합형 전략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1주일에 하루만 서울 여의도 본사인 트윈타워에 출근할 정도로 현장인 평택과 마곡을 챙겼다.

현장을 찾아 TV와 스마트폰, 모니터 등 여러 제품의 품질과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로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권 사장의 지론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6명과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총 49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승진 규모(56명)보다 7명 줄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김경호 BS유럽사업담당과, 송승걸 아시아지역대표, 윤경석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이연모 MC사업본부장, 이재성 중아지역대표, 정대화 생산기술원 전지장비기술센터장 등이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성과 외에도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 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전자는 디지털전환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본부 중심의 빠르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CSO(최고전략책임, Chief Strategy Office) 부문을 신설했다.

CSO부문은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CSO부문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이 맡는다.

또한, 최고기술책임(CTO)부문은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를 둔다. 미래기술센터장은 CTO 박일평 사장이 겸임한다.

LG전자는 5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연구·개발(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의 기능을 사업본부로 넘겨 사업본부 단위의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장을 역임한 박형세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정체된 TV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또 미래사업과 관련한 콘텐츠/서비스, 홈뷰티는 조직을 확대한다.

MC사업본부장은 MC단말사업부장 이연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고, 한국영업본부는 한국모바일그룹장을 역임한 이상규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B2B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HE사업본부 산하의 IT사업부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을 BS사업본부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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