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기 부품생산공장이 들어설 경남 고성군 이당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공사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군의 100년 먹거리가 될 항공산업의 핵심 인프라 구축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고성군은 이당 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도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고 8일 밝혔다. 최대 난관이자 마지막 절차인 심의 통과로 산단 조성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군은 다음 달 착공해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 내에 KAI가 700억을 들여 항공기 부품생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어서 주목받는다. 앞서 KAI는 이스라엘 군수업체인 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걸프스트림 G280 항공기에 탑재될 주날개를 생산해 2030년 12월까지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200억 원인데, 이 부품을 이당 일반산단에 들어설 고성 부품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일자리 425개가 생기고 생산액 1774억 원, 생산유발 35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904억 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KAI는 군민을 우선 채용하고, 항공기 부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소모품 등은 지역 업체 제품을 우선 사용할 계획이어서 지역 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 공장 건설은 군의 적극적인 지원, KAI의 일감 확보, 생산에 전념할 협력업체 등이 함께 이뤄낸 성과여서 최초의 ‘고성형 일자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군은 조선산업 위주인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려고 항공기 산업에 주목해 왔다. 이당 일반산업단지는 항공산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으로, 군은 이곳에 항공산업 관련 업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 산단 조성으로 인근 사천, 진주와 함께 고성군이 우리나라 항공산업벨트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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