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톱10을 유지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에서 올해로 8년 연속 10위안에 올랐다.

그동안 후발주자로서 선진업체들이 선도한 기술을 익히고 내재화 해왔다면, 이제는 미래혁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자동차 부품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혁신 DNA가 조직 곳곳에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 업종 자체를 전환하며 자동차 부품회사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미 컨테이너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있었던 만큼 도전이 꺼려졌을 법도 했으나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과감히 업종을 변환했다.

현대모비스의 혁신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자동차 부품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계장치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면, 이후로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장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이 곧 회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관련 기술 확보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매년 10% 안팎으로 늘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000억을 넘어섰다. 올해는 9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은 202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핵심 센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센서를 개발하는 것에 더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거리, 중·장거리 등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초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2020년까지는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같은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을 고도화 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2단계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 2017년 개발해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내재화 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를 자랑하며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 모사 시험로(페이크 시티)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5G(5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KT는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5G 통신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활용해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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