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1·2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미국 퀄컴·엔비디아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를 연이어 수주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고 2030년 비(非)메모리 시장 1위 달성한다는 삼성의 중장기 전략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社)로부터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대량 생산해 납품하는 반도체 사업 분야다.

1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차세대 반도체인 '스냅드래곤 865'의 양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기기로 했다.

이 제품은 내년 출시되는 5G(5세대)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에 탑재될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스냅드래곤 865를 6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해 올 연말부터 공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는 TSMC의 주력 제조 공정인 7나노 공정보다 한 세대 더 앞선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반도체(GPU) '암페어'와 미국 IBM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위탁 생산도 수주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암페어를 PC·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대형 수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이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퀄컴은 10나노 제품까지는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겼다가 올해 선보인 7나노 제품 스냅드래곤 855는 TSMC의 7나노 공정으로 생산했다.

이번에 삼성이 6나노 공정 기술을 확보하자,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것이다. 회로도의 선폭은 좁아질수록 전력소비량이 적고 1장의 웨이퍼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생산량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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