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주요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12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전망치는 94.1을 기록해 지난달 전망치(94.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경연의 BSI 전망치는 지난해 6월 95.2를 기록한 이후 12개월간 기준선에 못 미쳤다.

5월 전망치는 통상 가정의 달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로 4월 전망치보다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4월보다 낮았다.

한경연은 "5월 효과에 따른 기대감보다 조업일수 감소와 대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부정적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은 내수(98.5)와 수출(98.0), 투자(97.0), 자금사정(97.2), 재고(103.5), 고용(99.8), 채산성(96.3) 등 모든 분야가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 과잉을 나타내는 부정적 답변이다.
특히 내수 전망치는 지난달에는 100.2로 회복 기대감을 보였지만, 이달에는 98.5로 다시 100선 아래로 밀렸다.

한경연은 "경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되는 등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며 기업의 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 BSI 실적치는 93.9를 기록해 48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에 머물렀다. 부문별로는 내수(96.1)와 수출(97.0), 투자(98.7), 자금(96.3), 재고(103.0), 고용(98.9), 채산성(95.4)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내수 부진 지속과 업체 간 경쟁 심화, 인건비·임대료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이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고 주력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어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2.6%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며 "경기를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와 경영 환경 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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