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오는 6월 전 세계 287개 항공사 수장이 대한민국에 집결한다.

‘항공업계 UN 회의’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연차 총회가 서울에서 처음 열린다. 이에 전 세계 항공 관련 인사 1000여 명이 서울로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IATA는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된 항공 관련 국제 협력 기구다.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와 같은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한다. 또 자체 감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항공사의 안전 운항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 항공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매년 전 세계 각국을 돌며 열리는 연차총회다. 또, 회원 항공사의 최고경영진과 임원, 항공기 제작사, 유관업체 관계자 등이 총회를 찾는다.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이면서 국제 행사 규모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항공업계 UN 회의라 불리는 이유다.

이같이 서울에서 IATA 총회가 개최하기까지는 조양호 회장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89년 1월 국적사 중 처음으로 IATA에 가입했다.

이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IATA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역임하면서, 연차총회 유치에 힘을 보탰다. 항공업계들도 IATA 총회 서울 유치에 조 회장이 역할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유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한민국은 지리적인 불리함으로 인해 항공산업 변방이라는 선입견과 북핵 이슈로 IATA 내부에서 서울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권욱민 대한항공 상무는 “IATA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업계 리더의 역할을 시험할 수 있는 자리”라며 “항공업계 회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과 국토의 아름다움, 관광 경쟁력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969년 3월 1일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이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인수해 출범했다. 80년대에는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지정됐다. 지금은 44개국, 124개 도시를 오가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했다.

2017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총회 모습.
2017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총회 모습.

대한항공은 50년 동안 지구 25만 4679바퀴를 돌고, 지구에서 달까지 1만 3400번을 왕복할 거리인 101억 8719만 3280㎞를 운항했다.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승객은 7억 1499만명, 국내 전체 인구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9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장기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영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2023년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를 166대에서 190대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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