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유광현 기자] 농심은 라면시장 주류인 유탕면과 달리 튀기지 않은(non-frying) '신라면 건면'을 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칼로리가 기존 라면 대비 70% 수준인 350㎉에 불과하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주력 제품을 건면으로 내놓으면서 건면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연구소는 면을 바꾸면서도 신라면 맛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신라면 건면 개발에만 2년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프로젝트명은 `신라면 라이트(Light)`로, 신라면의 맛과 건면의 깔끔함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 면,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 개발 전 부문에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농심은 신라면 국물 맛을 그대로 내기 위해 스프를 바꾸고,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를 높였다. 신라면의 깊은 풍미를 살리기 위해 조미유를 사용했다.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올리고 유탕면보다 부족할 수 있는 면과 국물 간 어울림도 해결했다. 면발은 건면으로 바뀌면서 더 쫄깃해졌다. 가격은 개당 1000원(97g)이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을 신라면, 신라면 블랙에 이은 `3세대 신라면`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건면으로 맛과 품질의 진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농심이 건면 제품을 내놓은 것은 최근 라면에서도 건강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 라면의 장점이었다면 이제는 칼로리·나트륨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튀기지 않아 유탕면보다 칼로리가 적은 건면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일찌감치 `둥지냉면` `후루룩 칼국수` `건면새우탕` 등을 직접 생산하면서 건면시장에 진출했으나 주력 제품을 건면으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건면 제품이 있지만 주력 상품을 건면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다. 반면 풀무원은 `생면식감`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건면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을 통해 정체된 라면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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