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5G(5세대)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수원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최근 반도체 위기에 대해 삼성답게 이겨내달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의 업황 부진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기마다 실적 신기록을 써오던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8.5% 감소했다. 이 총리가 4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SK·LG) 총수를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오는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상용화를 선언한다. 칩셋·단말·장비 등 5G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리는 “한국이 5G에서 ‘세계 최초’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에 걸맞은 장비 생산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는 중국 화웨이가 세계 1위를 자부하는 분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위에 불과하다. 이어 “이 부회장께서 연초에 5G 장비 생산라인을 방문하시는 걸 보고 많은 힘을 얻게 됐다”며 “삼성에 대한 내외의 기대와 주목에 상응하게 잘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삼성전자 경영진과 약 40분간 간담회를 했다.

삼성전자는 5G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일 이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을 위해 방문한 곳도 5G 생산라인이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G 관련 혁신기술 개발에 약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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