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한준기 칼럼리스트] 인터뷰는 “Inter-View”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주로 혼자서 해내는 과정에 초점이 많이 맞추어져 있었다.

왜 커리어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전략적인 마스터 플랜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등. 그런데 인터뷰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당신의 고객, 잠재적인 고용주와의 구체적인 관계 형성 및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단계이다.

성공적인 인터뷰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만 하는가?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어떤 ‘증거’를 찾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러한 우리들의 물음에 대한 답을 말하기 전에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터뷰는 “Inter-View”, 즉 서로 바라보고 서로 묻고 서로의 궁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력사원들이 익숙하지 못한 부분들이다. 본인들의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 새로운 이직을 준비하면서도 여전히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인터뷰를 많이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기억하라!! 인터뷰를 통해서 당신이 반드시 검증해야 할 사실들은 지원하는 회사가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인지, 좋은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한 휴가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느라 귀한 시간을 날려보내서는 안되고 이 회사를 통해서 내가 진정으로 꿈꾸던 커리어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나와 코드가 정말 잘 맞는 회사인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경력개발과 성장의 기회가 있는지를 먼저 보아야 한다.

‘대우’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 수 많은 인터뷰를 해보았지만 심지어 중역을 뽑는 인터뷰도 여러 차례 진행을 해보았으나 이런 중요한 포인트를 확인하는 후보자는 거의 본적이 없다.

그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대부분 ‘온순한 양’이 되어 시간을 잘 보내고 면접관의 이야기에 맞장구 치다가 좋은 인상으로 그 자리를 떠난다.

면접관과 싸움을 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분명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어야 하고 매우 제한된 시간 동안 그들이 또한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만 한다. 그것이 인터뷰다.

Think the other side of the desk!-반드시 준비해두어야 할 것들

첫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면접을 하러 오라는 반가운 연락에 그냥 “헤헤”하면서 기분이 들떴다가는 모든 것이 ‘도루아미타불’ 될 수도 있다.

인터뷰가 별개의 단편적인 프로세스라고 생각하는 순간 핵심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당신은 지금까지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 크고 작은 관문을 통과하였기 때문이다.

당신이 원하는 자리에 입사하기 위해 세운 “마스터 플랜▶네트워킹을 통한 정보입수▶맞춤형 이력서작성 ▶인상적인 인터뷰▶의사결정”의 평행선 위에서 인터뷰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과 일관성이 있고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 인터뷰를 시행하여야 한다.

둘째, “Thinktheothersideofthedesk”!
탁자를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에 앉아있는 면접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사전에 ‘War Game’과도 같은 무수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 후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수 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내게 연락을 했을까?’, ‘나의 어떤 점이 이 회사의 관심을 끌었을까?’, ‘나의 어떤 역량과 잠재력이 이 회사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회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면접관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포인트를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싶어하는가?’ 등을 말이다.

셋째, 인터뷰 질문의 여섯 가지 핵심 포인트를 기억하자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백여 차례 이상의 인터뷰를 당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신입사원을 뽑는 인터뷰나 경력 15년 이상이 된 인터뷰나 인터뷰에 등장하고 등장할 수 있는 질문들은 어느 정도 다 예측이 가능하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예상 인터뷰 문제들의 수는 족히 수백, 수천 가지는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수많은 문제들은 불과 여섯 가지 영역으로 압축될 수 있다.

바로 “지원 동기”, “당신(지원자)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 “지원하는 회사와 그 조직 이슈에 대한 이해도”, “지원자의 색깔과 성향에 대한 질문”, “지원자의 차별화된 가치, 기술, 경험 등에 관한 질문”, “회사가 어떻게 대접해 주기를 원하는 가에 대한 질문” 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회사에 지원하는 우리들은 이 여섯 가지 인터뷰의 줄기가 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인터뷰에 임하기를 바란다.

넷째, 당신의 이력서를 다시 한 번 면밀히 읽고 재 연구해라.

인터뷰는 특히 다국적 기업이라면 십중팔구 제출된 이력서로부터 시작된다. 이 간단한 진리를 망각하지도 말고 우습게 보지도 마라.

기업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현상이 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참 한심하고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가 없다.

인터뷰를 하러 갈 때는 반드시 가장 업데이트된 당신의 이력서를 한 두부 여분으로 챙겨가라.

그리고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면접관에게 한 번 더 제공하라. 당신의 꼼꼼함과 준비성은 가산 점이 되었으면 되었지 절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다.

또한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날, 하러 가는 도중이나 중간에 짬이 있을 때 이력서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요 부분에서는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라고 생각하며 여백에 예상 질문의 키워드를 적어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면서 실전 같은 연상 게임을 해보도록 한다.

다섯째, 무조건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조금은 뻔뻔해 져라.

자신감이란 인터뷰 시 절대적으로 갖추어야 할 무기중의 최고의 무기이다. 당신은 왜 자신감으로 무장을 해야 하는가? 아니 왜 자신감으로 무장을 해도 괜찮은가?

먼저 만나 보자고 한 쪽, 즉 인터뷰를 해보자고 ‘데이트를 신청한 사람’은 상대 회사측이다.

물론 처음에는 당신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그 회사에 지원을 했지만 이 순간 만은 상황이 역전되었다. 그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한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섯째,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그리고 문화적 코드

경력사원을 인터뷰할 때는 입사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려 애쓴다. 요즘은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단계부터 이를 요구하려 한다.

이를 세 개의 키워드로 ‘종합정리’ 해보면 바로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그리고 문화적인 코드의 일치이다. 면접관들은 끊임없이 당신을 보며 다음의 의문사항을 확인코자 할 것이다.

‘현재의 공석을 효과적으로 채움으로써 회사가 지닌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사람들로 하여금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말이다.

당신의 실질적인 경험과 업적을 근간으로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가도록 하자.

일곱째,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이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리허설 하듯이 실전 인터뷰 시나리오를 짜서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연습 상대만 있다면 역할 연기 연습을 하면서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직접 촬영하고 나중에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필자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4년간 수학하게 될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그리도 열심히 모의고사까지 치르면서 준비를 하면서 본인의 평생 직업을 만들어 줄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리허설 한번 하는데 왜 그리 소극적일까 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제껏 경험한 것은 극 소수만을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본인의 제대로 된 시나리오 없이 머리 속에서만 한 번 그려보든지 혹은 입 속에서 한 두 번 웅얼웅얼 거린 후에 실전 인터뷰에 바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직접 핸들 붙잡고 주행 연습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면허 시험장에 주행코스 시험 보러 가는 것과 다를 바 전혀 없다.

기업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 2-3일씩 합숙훈련 해가며 인터뷰 진행 스킬을 훈련시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 기본적인 원칙만 이해를 하고 응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절반의 성공은 한 셈이나 다름없다. 아니 분명 남과 다른 특별한 방법으로 준비를 하는 것은 틀림없다.

필자는 아직 이런 기본적인 것 하나하나를 빠뜨리지 않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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