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IT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기업·금융·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중에서는 최초로 클라우드로 전환한 사례여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LG CNS가 사업자로 선정돼 클라우드 전환과 10년간 시스템 운영을 맡게 됐다.

대한항공과 LG CNS, 아마존웹서비스(AWS)는 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 김영섭 LG CNS 대표,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체결식을 갖고, 대한항공 전체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이달부터 2029년까지 추진한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해온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시스템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이달부터 약 3년 간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10년간 운영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서버 560여 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IT시스템을 자체 운영해 왔다. 클라우드 전환에 따르는 이전 및 운영비용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SI 강자인 LG CNS가 맡아 기존에 SI 전문성과 클라우드 기술력을 결합해 세계적 성공사례를 만든다는 각오다.

현재 운영 중인 전체 시스템을 중단 없이 클라우드로 '빅뱅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려면 재개발이나 솔루션 교체 등 복잡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에 맞는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더욱 치열해지는 항공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택했다"면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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