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남은호 국장] 요즘 부동산 가격에 대해 논란이 많다. 한 쪽에서는 거품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경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한국도 최근까지 부동산은 강세였다. 정부가 투기 세력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왜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걸까?

우리는 10여 년 전에 금융위기를 겪었다. 지난 주는 금융위기가 있은 지 10년째 되는 주였다.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을 선고한 금요일에도 S&P500(대형주 주가 지수)는 이미 연간 20% 이상 떨어져 있었고, 대형은행주가는 반토막이 나 있었다.

그 후 S&P500 지수는 다음 해 3월까지 40% 더 추락했다. 투자가들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하여 추가 매수를 준비하고 있기도 했다.

그 당시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은 10년 동안 현재 13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후에도 위험 요소는 여전히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마켓이 바닥을 치면 투자자들은 고통스럽다. 특히 10년 전에 투자한 사람들은 10년 동안 힘든 경험을 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3년 후에도 주식 시장은 그 궤도에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유럽의 채무 국가들도 금융위기의 여파로 상당한 충격을 오랫동안 받았다.

간단히 말하면 지난 10년 동안 투자자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그들은 이제 금융 시장에 자산의 많은 부분을 장기간 투자하지 않는다.

금융 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산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기 투자처인 부동산으로 움직였다. IPO(주식공개) 시장이 크게 줄어 들었다.

기업공개 시장 규제로 인해 주식 공개가 더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후 낮게 유지된 이자율 때문에 기업들이 자본을 쉽게 확충할 수 있었다.

미국 주식 시장의 예를 들면, 실제 주식 수도 많이 줄어 들었고, 직접 투자가 줄고 간접 투자로 투자 자금이 옮겨 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을 금융 시장에 장기간 투자하지 않으며 투자 비율을 축소시켜 왔다.

금융시장에서 빠져 나온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부동산 투자에 흘러 들어온 것이다.

뉴욕이나 L.A., 런던, 홍콩, 싱가폴, 도쿄 같은 세계적인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대부분의 부동산 가격이 금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기가 좋지 않았던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첨언하자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과 같은 세계적인 메트로폴리탄 지역들은 그 국가의 부와 직업이 편중된 도시들이기 때문에 부동산이 강세를 유지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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