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남은호 국장]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모셨던 사장님이 여쭈셨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아느냐고.

그 분은 중학교를 서울에서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할 때 미국으로 이민 오셨다.

갖은 고생을 하시고 대학을 시카고 일리노이에서 당시에도 유명했던 화공학을 전공하신 분이다.

세계적인 화학 회사에서 일하시다 개인 사업을 시작해 지역에서 유지가 되었다.

그 분은 늘 내게 프로가 되야 한다고 교훈 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사회인 미국에서, 생존부터 성공하기까지 많은 경험을 하신 후에 하시는 말씀이라 새겨 들은 것 같다.

25년이라 세월이 지난 후에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군, 프로는 돈(생존)이 걸린 경기를 하는 사람이고, 아마추어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경기하는 사람이야.”

프로들의 세계는 잔인하리 만큼 냉정하다.

이기는 상금이 주어지지만 지면 패배감만 안고 돌아간다.

아마추어는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스스로가 평가한다.

지더라도 내용이 지난 번 경기보다 좋았다면 스스로 만족한다.

이 경우에도 아마추어에게는 진 게임이 아니라 이긴 게임이다.

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프로에 대한 평가는 다른 사람들이 한다.

자신이 만족하는 경기를 했더라도 사람들은 혹평을 할 수도 있다.

프로이기 때문이다. 그 분이 하신 말씀의 요점은 사회 조직 속에서 프로처럼 일을 수행하라는 것이다.

직장인으로 일을 하던 사업을 하던 대부분의 경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라는 아주 중요한 상금이 걸려 있다.

그것은 개인에게 보상되는 월급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의 생계가 걸린 생활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처리에 대한 나의 만족감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나를 평가하는 주체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주체일 수 있다.

둘째 딸이 방학 동안에 아는 집 애들의 과외 공부를 가르쳤다.

내가 보기에도 성실히 하는 것 같았다.

전해 들은 말로는 과외를 받는 집 부모들도 상당히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약속한 두 달이 끝나가는 무렵에 그 집 휴가도 있었고, 딸 개인의 사정도 생겨서 제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딸에게 성실을 가르치기 위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물었다.

예전 사장님이 여쭈셨던 것처럼 똑같이 물었다.

과외는 돈을 받고 하는 것이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보수를 받지 않는다.

딸이 아무리 과외를 계속하고 싶어도 다음 달에도 과외를 할 지는 과외를 받는 측에서 결정한다.

반면 봉사활동으로 가르치는 것은 대부분 내 의지와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

딸은 시간 시간마다 수업을 열심히 해 주었다고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다음 방학에도 해 달라고 하던?”

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성실히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쩌면 내 만족감 이상은 아닐지 모른다.
평가와 보수는 다른 사람이 결정한다.

그것이 프로의 세계다.

상대방이 다음에도 꼭 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 작업을 프로답게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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