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조감도 / 삼성물산 제공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조감도 / 삼성물산 제공

[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3일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약 5000억원(6억300만 싱가포르달러)으로, 지난해 11월 N106 구간(6800억원 규모) 수주에 이은 연이은 성과다.

삼성물산이 따낸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것으로, 싱가포르 중부 토아 파요(Toa Payoh) 지역에 총 길이 1.37㎞의 지하차도와 설비건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이달 착공에 들어가 2026년 11월 준공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가격입찰에선 최저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소 교통량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사 중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특화설계를 내세워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따낸 N106구간 역시 지하에 복층형 도로를 시공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사임에도 차별화된 설계와 기술 제안으로 삼성물산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특히 당시 수주는 단순 토목방식이 아닌 시공사가 설계와 공법, 기술까지 제안해는 ‘디자인&빌드’ 방식이란 점에서 삼성물산이 경쟁력 있는 설계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보다 앞서 2015년 11월 수주한 싱가포르 지하철 T307 공사 역시 최저 입찰경쟁이었음에도 가격 입찰에선 꼴찌를 한 삼성물산이 기술력과 수행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LTA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구간중 C483과 C486 두 개의 지하차도 현장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특히 C483 공사는 2016년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한 건설대상 시상식에서 토목부문 대상을 받는 등 수행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인 ‘자와 원-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의 설계ㆍ조달ㆍ시공(EPC)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해외수주 물량은 3조2000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30%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체 수주목표(11조2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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