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유광현 기자] 가구와 가전의 소비심리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20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이트에서 가구 카테고리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은 3%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가구를 대표하는 소파와 식탁 객단가는 지난해 각각 7%, 10% 감소했다.

가구는 전통적으로 '한 번 사면 평생 쓴다'는 인식이 강해 비싸더라도 튼튼한 제품을 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구도 유행을 타는 현상이 확대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가구를 산 뒤 그때그때 바꾸려는 '패스트 퍼니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와 가정용품을 직접 제작하거나 수리하는 DIY(Do it Yourself) 열풍으로 무조건 비싸고 유명한 시중 브랜드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직접 조립하는 DIY 가구의 객단가와 저렴한 가격대의 수납장과 의자 품목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대로, 가전은 가구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지난해 가전 카테고리의 객단가는 10% 증가했다.

상품 군별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계절 가전 객단가는 전년 대비 17% 늘었다.

대형가전 객단가도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단일 품목으로는 공기청정기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고, 건조기·스타일러의 경우 315% 증가했다.

이들 모두 예전에는 '필수 가전'으로 꼽히지 않았던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성능·고효율 제품에 과감한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가 확산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