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한 협상을 벌이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이는 최근 3주 동안 3번째 미국 방문으로 상황의 긴박함이 보여진다.

오는 23일까지 우리나라가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후 한국산 대미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각각 25%와 10%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13일 이용환 통상협력심의관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김 본부장은 첫 방미에서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행정부 주요 인사와 상·하원 의원, 주 정부, 제조업, 농축산업계 등을 만났다.

김 본부장은 당시 한국산 철강이 미국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고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달 초 잠시 귀국한 김 본부장은 지난 6일 다시 출국, 지난 11일 귀국했다.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숨 돌릴 틈 없이 13일 다시 미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을 비롯한 국내 통상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수입철강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만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호주에 대해서는 지난 9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도 한국 철강산업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1.1%포인트(p) 줄었다.

또 2013∼2016년 아시아의 조강 설비가 951만t 증가한 반면 한국은 392만t을 감축하는 등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노력도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에 57억 달러를 투자해 3만3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 등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제기한 중국산 철강의 환적 문제도 사실이 아니라고 통계 수치도 제시할 예정이다.

대미 수출 품목 중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며 작년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는 점도 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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