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뜰폰 업계의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 현상은 더 증가했다.

9월에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이 유입 고객보다 366명 많았고, 10월에는 1천648명으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유입된 고객이 이탈 고객보다 2만명 이상 많았지만 2분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7월에는 처음으로 이탈 고객이 유입 고객을 추월했다. 8월 잠시 유입 고객이 앞섰지만 9월부터 다시 역전됐다.

9월 들어 25% 요금할인과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폰의 잇단 출시가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매대가 인하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알뜰폰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정부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년 협상을 거쳐 결정한다.

협상 결과 양측은 LTE 정액요금제(데이터 요금제)의 수익배분 도매대가 비율을 전년 대비 평균 7.2%포인트 인하했다. 애초 목표치 10%포인트보다 낮다.

알뜰폰 업계는 실망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이용자가 빠르게 느는 고가 요금제에서의 인하 폭이 적다는 점을 우려한다. 데이터 11GB 이상요금제의 경우 인하율은 1.3∼3.3%포인트에 불과했다.

예년에는 기본료를 빼고 인하율을 산정했지만, 올해는 기본료 폐지분을 인하율에 포함해 실제 인하율은 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은 2011년 출범 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적 영업 손실 규모는 3천309억원에 달한다.

보편요금제마저 도입되면 대다수 중소업체는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