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지난달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했지만 보따리상 구매가 늘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3천226만 달러(약 1조4천억원)로 8월보다 4.5% 증가했다. 두 달 연속 면세점 월별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까지 면세점 누적 매출은 92억2천645만 달러(약 10조4천129억원)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면세업계는 올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1억4천24만 달러(약 1조2천867억원)로 역대 최고 월별 매출을 기록한 뒤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으로 4월 매출은 8억8천921만 달러(약 1조34억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에 10억 달러를 넘겼고, 9월에는 또다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점 이용객 수도 7월 369만명, 8월 388만명, 9월 390만명 등으로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늘면서 면세점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9월 421달러에서 올해 9월 733달러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매출만큼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증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면세점마다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할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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