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서 SK실트론 지분 29.4%를 인수했다. 인수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지분을 간접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1일 SK그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전날 SK실트론 지분 29.4%를 2535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과 체결했다.

주당 거래가격은 1만2871원으로 최근 KTB PE가 SK에 넘긴 SK실트론 지분 거래가격과 동일한 것이다.

최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과 해당 지분에 대한 TRS 계약을 체결했다. TRS는 투자자가 계약자인 증권사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대가로 증권사가 주식을 투자자 대신 매수해주는 거래다.

두 증권사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SK실트론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주식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두 증권사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 배당권 등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를 계약자에 주는 대신 나중에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이윤을 추구하게 된다.

이 계약으로 두 증권사는 이득을 취할 수 있고 계약자인 최 회장은 자금조달에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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