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 유광현 기자]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유·무선 가입자를 확대해 2021년까지 1위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7일 중구 퇴계로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판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1등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평균 1조원씩 향후 5년 동안 총 5조원을 투자한다. 오는 2021년까지 유·무선 가입자와 매출 목표는 각각 2천700만명, 4조5천억원으로 제시했다.

2천700만명은 IPTV 서비스인 'B tv' 가입자 650만명,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가입자 2천50만명을 합한 수치다. 현재 SK브로드밴드가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는 1천400만명 수준이다.

투자의 초점은 KT 등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4년부터 지난 3년 동안 매년 6천억원씩 투자를 했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면서 "가장 시급한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사인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지난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해봤더니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며 "당분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경영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기존 IPTV 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심어 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옥수수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한류 대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이 사장은 "B tv와 옥수수를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고객을 가장 잘 아는 똑똑한 폴랫폼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경쟁사를 포함해 모든 파트너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익모델 발굴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회사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와 IPTV의 연동을 고도화하고 SK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총동원해 홈 모니터링, 홈 시큐리티 등 IoT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HDR, HEVC 등 고화질 미디어 제공 기술을 활용해 B tv와 옥수수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대용량 미디어 트래픽 증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현재 40G 수준인 광가입자망도 오는 2020년까지 100G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B tv와 옥수수의 데이터 시스템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개방하고 케이블TV와 광고 관련 제휴를 확대하는 등 미디어 업계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상생 방안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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