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유지키로 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현재 국내외 정치·경제적 여건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움직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작년 141조원이나 늘면서 사상 최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금통위원들의 부담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빚 부담이 큰 한계가구와 한계기업의 줄도산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정돼있다는 점도 문제다.

연준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도 2∼3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내외금리 차 축소로 이어져 자칫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도 불안 요인이다.

특히, 오는 4월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금통위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더욱 쉽지 않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이른바 '4월 위기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국내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이므로 유사시 한은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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