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수출입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 가운데 새해 첫 15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은 8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글로벌본드가 7억5천만달러씩 3년 만기와 10년 만기로 구성된 듀얼 트란쉐(Dual Tranche) 구조라고 밝혔다.

발행 금리는 각각 미국 달러 '리보(Libor)+0.75%'와 '국채금리+1.125%' 수준에서 결정됐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 성공이 이달 중 미양적완화 축소(Tapering) 개시 등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3년 만기와 10년 만기 듀얼트란쉐 발행으로 서로 다른 투자자 집단의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5년 이하의 단기물 투자수요가 크고, 금리 상승에 민감한 은행, 머니마켓 투자자 등이 3년 만기 채권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기는 보험사, 연기금 등 한국계 장기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고, 일정수준 이상의 절대금리 수준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가져갔다.

수은은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한국 채권 물량이 300억달러에 달해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 성공은 외화채권 발행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에 만기와 금리에 관한 분명한 벤치마크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은의 채권 발행에는 총 365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약 4.3배에 달하는 64억달러의 투자 주문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를 지역별(투자자 배정기준)로 보면 3년 만기의 경우 미국 70%, 아시아 17%, 유럽 13%이며, 10년 만기의 경우 미국 48%, 아시아 40%, 유럽 12% 등의 분포를 보였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향후 해외건설ㆍ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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