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현대카드가 한국,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을 연구하는 ‘3각 디지털 아이디어뱅크’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카드사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 디지털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달 초 문을 연 스튜디오 블랙과 미국·중국에 있는 디지털캠프를 연계시켜 디지털 전략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에 있는 스튜디오 블랙을 중심 기지로 삼아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인 디지털 아이디어 공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세운 스튜디오 블랙은 스타트업 전용 공유오피스다. 현대카드 디지털전략본부와 1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한 건물에서 디지털 전략을 연구한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베이징에 ‘디지털2캠프’를 설립한다. 디지털캠프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연구소다. 재작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첫 번째 디지털캠프는 유명 IT회사 및 벤처캐피털 등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10월 ‘디지털 현대카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변신을 추구해왔다. 가입자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옛날 같은 카드업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힘들다’는 위기 의식이 컸다. 휴대폰을 이용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텐페이’ 등 새로운 결제 수단도 속속 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 현대카드는 ‘락앤리밋’이나 필요할 때만 카드번호를 생성하고 결제 뒤에 삭제하는 ‘가상카드번호’ 등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또, 현대카드는 해외 트렌드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 디지털캠프 등의 설립에 나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체 개발자만으로는 여러 분야의 연구를 동시에 하기가 힘들다”며 “디지털 아이디어뱅크 전략을 통해 세계 개발자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KB금융 경영진 워크숍에서 강사로 나서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검색엔진, 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 분야의 전문가를 최대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매년 전체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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