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SK그룹이 '그룹 헌법'을 확 뜯어고친다. 최태원 회장이 줄곧 "끊임없는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해 왔던 경영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그룹 경영철학에 변화를 줄 것이란 해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주 열린 CEO세미나에서 '치열하게 혁신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SKMS는 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공유하는 경영철학을 담아 놓은 경영관리 시스템으로 그룹 헌법에 해당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그룹은 1979년 3월 SKMS를 처음 제정한 이래 인사관리, 실천 방안, 행복추구 개념 정립 등의 내용을 보완하면서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고쳤다. 이번 SKMS 개정은 2008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되는 셈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SKMS 개정의 원동력이 최 회장의 '혁신'을 앞세운 경영철학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주 열린 CEO세미나에서 "변화 방향과 속도, 목표는 구성원 개인과 관계사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SKMS에도 이런 내용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어 "리더와 구성원이 패기를 갖추고 자율적인 실천 의지로 솔선수범해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회사,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에게 요구됐던 '패기(일과 맞서 싸워 이기는 기질)'라는 역량에 '실행' 개념이 추가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의 핵심은 SK 구성원과 관계사의 '실천'과 '자율'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관계사에는 실행 전략을 자율적으로 세울 수 있게 권한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함께 성과를 보상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경영철학은 실천을 위한 방법론이 기존보다 크게 간소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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