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올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받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경영 복귀 시점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CJ그룹에 따르면 사면 이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최근 지팡이를 짚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걸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직전 이 회장은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젓가락질을 하지 못할 정도로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악화됐다고 CJ그룹은 밝힌 바 있다.

건강이 다소 회복됨에 따라 이 회장은 병원에서 그룹의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을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장 이식 후유증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로 감염 우려가 있어 제한된 그룹 관계자들만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조만간 CMT 치료 시설이 잘 갖춰진 미국으로 가 현지 의료 시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미 경영 판단이 가능해졌지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개선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중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사면을 받으면서 복권이 함께 이뤄져 등기 이사가 되는 데에 법적인 걸림돌이 없다.

이 회장이 복귀하면 그동안 투자가 위축됐던 CJ그룹 계열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2010년 발표했지만 이후 이 회장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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