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Power of the Network)’을 주제로 특별강연 진행했다.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얼홀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연에서 황 회장은 차세대 네트워크로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강조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빠른 속도(Speed), 방대한 용량(Capacity), 완벽한 연결(Connectivity)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차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황 회장은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 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현재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황 회장은 △속도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등 4개 분야의 KT 혁신사례를 소개 했다.

먼저 황창규 회장은 KT의 ‘속도’ 혁신 사례로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킨 ‘기가 인터넷’을 꼽았다.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기가 인터넷은 2년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달성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황 회장은 “출시 당시 ‘현재 속도도 충분한데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기가 인터넷의 개선된 속도는 가입자들에게 높은 만족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무선 네트워크의 속도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등을 통해 5G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네트워크의 안전감시 기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KT의 기가 지오펜싱(GiGA Geo-fencing)은 위치측위기술을 통해 수집된 시간, 위치, 상황 등을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지도 서비스 구글 맵이 2차원이라면 기가 지오펜싱은 3차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공공안전에 적용하면 소방관들의 인명구조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아 찾기 등이 더욱 쉬워진다. KT는 지오펜싱을 위해 비콘, 와이파이, LTE 등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해상에서 조난을 당했을 경우를 대비한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KT는 초수평안테나배열시스템을 활용해 선박용 중계기가 없어도 해상 LTE 커버리지를 최대 200km까지 확대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재킷에 접목한 ‘IoT 라이프 재킷 마린’도 개발 중이다.

세 번째 키워드인 빅데이터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통신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데다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공공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KT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경로를 90% 이상 예측하는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이 솔루션은 에볼라, 메르스, 지카와 같은 다른 감염병의 확산 차단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마지막 키워드 보안 네트워크에서 황 회장은 KT의 파밍 차단 솔루션(anti-pharming solution)과 기업전용 LTE(LTE Enterprise)를 소개했다.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할수록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KT의 기업전용 LTE 서비스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 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 안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부터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은 황창규 회장의 KT 경영 사례를 공부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KT의 미래 전략: 기가토피아’란 제목의 내용을 교재에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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