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의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이 역대 최대치인 4천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은 2014년과 비교해 35.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544조원 가운데 72조원(11.4%)이 중도상환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대출 건수로 보면, 1천192만건 중 162만건(13.6%)에서 갈아타기가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은행은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으로 1천988억원을 거뒀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하반기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은은 올해 6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추가 인하했다.

올해 상반기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율은 평균 0.59%로, 작년 상반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제 의원은 변동금리 대출이 절대적으로 많은데도 대출 갈아타기가 빈번하고 수수료율도 높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중 변동금리 상품에서 발생한 수수료가 52.1%로 가장 많았다.

초기 3∼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의 수수료 비중은 44.5%, 고정금리 대출에서 발생한 수수료는 3.5%였다.

제 의원은 "은행들이 대출 경쟁에 따라 신규대출 금리는 내리면서도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조정에는 인색하기 때문에 변동 및 혼합형 상품의 대출 갈아타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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