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로 승부수를 띄워 벌써 부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노트7 출시를 앞두고 국내 미디어행사를 열었다. 특히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무선사업부(IM) 수장에 기용된 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갤노트7은 삼성 스마트폰 역사상 처음으로 탑재된 홍채인식 기술 등 여러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미래를 한발 앞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사장은 이날 “한국 소비자들의 앞서가는 선택 덕분에 삼성전자가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 노트7도 한국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후속작의 제품명을 갤럭시S7과 일관되게 갤럭시노트7으로 정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돌풍을 일으킨 갤럭시S7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노트7의 흥행성적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브렉시트 등으로 전자업황의 악화를 점치고 있는 상태이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6%로, 애플의 아이폰6S(14.6%)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도 오는 9월 차기작 출시를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외에서 애플과의 숙명적인 ‘진검승부’가 고 삼성전자 및 IM부문의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IM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 중 절반 가량을 견인했다. 이 지점에서 지난 2013년 3분기(연결기준) IM부문 6조7000억원에 힘입어 10조1635억을 올린 것이 오버랩 된다. 삼성전자가 내심 이번에 기록 재연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한방’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올해 3분기는 2013년의 ‘판박이’ 형국을 보이고 있어 조짐이 좋다.

당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S4의 판매량이 예상 외로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견조한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3분기 말 선보인 갤럭시노트3의 출시효과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번에는 갤럭시노트7이 ‘호실적 청부사’로 출격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갤노트7이 하반기를 책임질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21.2% 늘어난 32조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에 갤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센서와 ‘S펜슬’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갤노트7이 디자인 변화가 없다는 점은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분석하는 등 조심스럽게 흥행을 점치고 있다. 마케팅비가 변수이겠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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