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워치2’의 공개에 앞서 신제품 ‘기어S3’를 선보이며 스마트워치 시장 각축전에서 선공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6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개발자에게 ‘2016년 하반기 웨어러블 론칭 행사’ 초대장을 발송해 스마트워치 출격을 예고했다. ‘갤럭시 기어S3’는 오는 31일 오후 6시 독일 베를린에서 전격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9월 1일 오전 1시다.

발송된 초청장은 기어S3의 형태를 암시하고 있다. 우선 ‘TALK ABOUT 3’이라는 문구를 통해 기어S3의 공개행사임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푸른색 원형은 기어S3의 외관을, 원 안의 초침과 분침이 가리키는 6시는 행사 시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작 ‘기어S2’ 대비 신제품 기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S3는 전작에 적용된 원형 디스플레이를 계승한 회전식 베젤(테두리)로 클래식, 프론티어, 익스플로러 등 3가지 모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체제는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한다.

특히 전작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을 지원했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까지 지원하면서 더욱 간편한 결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MST는 스마트폰에서 카드결제기로 자기장을 전송하기 때문에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기술과도 호환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많은 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속도계, 기압계 등 야외 활동에 유용한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어S3가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아이폰과의 연동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16에서 “기어S2를 향후 아이폰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안에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올 3월쯤 나올 것으로 전망됐었던 애플워치2도 9월에 공개된다. ‘아이폰7’과 동시 공개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워치2는 디자인이 전작과 유사한 대신 배터리 수명연장, 디스플레이 기능 개선 등 내부성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애플워치의 한계로 지적됐던 부분을 극복할 전망이다. 실제 애플워치의 배터리 용량은 205mAh(32㎜)·246mAh(48㎜)로 사용 시간은 18시간 정도다. 이에 반해 기어S2의 배터리 용량은 모델에 따라 250mAh·300mAh로 2~3일 가량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애플은 최근 열린 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차세대 애플워치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면서 앱 구동 속도를 7배 올려주는 ‘인스턴트 론치’ 기능, 화면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제품이 이를 인식하는 기능 등을 선보였다. 이 같은 기능들이 애플워치2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편 업계는 양사의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로 해당 시장 경쟁이 재점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의 2분기 판매량(선적 기준)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350만 대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업계를 주도해온 애플은 반토막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애플이 1년간 하드웨어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DC는 구매자들이 애플 워치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와 운영체제 새 버전 ‘워치OS 3.0’을 기다리면서 제품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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