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곤경에 처했다. 내부적으로는 내수부진과 노조 파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 계속되는 파업, 생산 차질 우려

현대차 노동조합이 23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동시파업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노조 파업이 줄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9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1일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두 개조로 나누어 정상근무와 4시간 부분파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22일 오후 4시부터 노조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주관의 재벌개혁 총파업투쟁에 동참하면서 현대차 사측과 갈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도 22일 사업장별로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역시 같은 날 파업에 나섰다. 이들 모두 사측과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계속 됨에 따라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매출 차질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의 경우 22일부터 사흘 간 파업에 따라 모두 5,100eo 가량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170억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했다. 한국GM 역시 말리부, 아베오, 캡티바, 스파크, 올란도 등 대부분의 차종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 내수시장 침체, 업계 고민 늘어나

자동차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문제로 고민거리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82만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연구소는 상반기 개별 소비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간 대비 9%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개소세 인하 종료와 함께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브렉시트, 중국 자동차 무역수지 적자 등 글로벌 시장 부진 예상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년 전보다 107만대 늘어난 4,374만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2.5%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중국 자동차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점 등 글로벌 시장도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완성차의 대 중국 무역 수지는 올해 1~5월 17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4년 17억 3,060만 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8억 7,070만 달러로 반토막 난 이후 올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자동차 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을 무기로 중국 자동차는 버스, 트럭, 골프장용 전동카트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자동차업계의 상황 속에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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