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최근 진행되고 있는 굵직한 증권사 인수합병(M&A)은 국내 금융투자 업계 발전을 위해 반겨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신한증권에서 신입사원으로 시작, 2012년 신한금융투자 최초의 ‘증권맨’ 출신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내년이면 이 회사에 입사한 지 꼭 30년이 되는 강 사장은 지난 4년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로 3연임에 성공한 것은 강 사장이 처음이다.

강 사장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IB가 한국 경제의 유일한 활로”라며 “직접 투자 역량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사장은 증권업계의 대형화 추세에 맞추기 위해 신한금융지주와 증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IB로 가기 위해선 대형화가 꼭 필요하다”며 “규모가 큰 IB 거래나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인도와 필리핀에도 증권사 인수 또는 현지 법인 설립 등을 구상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성장의 한계를 맞은 국내시장을 대체하는 글로벌 사업의 주축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로커리지(주식·선물중개) 수수료 비중(33%·비브로커리지 67%)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강 사장은 올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을 더욱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증권사가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금융상품 판매 수익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IB 강화를 통해 딜 소싱(거래 발굴) 능력을 키우고, 고객 대상 상품 개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팔아 업계 최상위 수준인 10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강 사장은 취임 이후 ‘고객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에 돈을 맡긴 고객은 평균적으로 5.66%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시장의 흐름에 관계없이 고객 관점에서 변동성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며 “한 번에 많이 버는 것보다 꾸준한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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