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서가을 인턴기자 ]

지난 12월 2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를 발표했다.

특히 2030의 TV 이용률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발견되었는데, 20대는 전년 대비 41.4%에서 29.8%, 30대는 67.8%에서 55.2%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50대 86%, 60대 95.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2030 삶에서 TV의 자리는 OTT 서비스가 대신했다. OTT 이용률이 전년도 대비 5%p 증가한 77%로 조사되었고 그 중 20대는 97.8%, 30대는 95%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주요 매체가 TV에서 OTT로 이동한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75%, 30대의 71%가 ‘TV 대신 OTT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주로 이용하는 OTT는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순이었다.

OTT로 보는 콘텐츠는 오락·연예, 드라마, 뉴스, 스포츠 등이었는데, OTT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정규 TV 프로그램에 비해 심의나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콘텐츠 향유자 입장에서는 본방송 시간을 놓치더라도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숏폼’처럼 짧은 영상이 익숙해진 세대에게 한 시간 이상의 TV 방송을 전부 보는 것보다는 짧게 요약해놓은 유튜브 영상이 매력적이다.

1인 가구의 비율도 높아지는 이 시점에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TV를 소비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TV 프로그램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OTT로의 시청을 가능하게 하거나,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해 TV를 보지 않는 2030보다는 보수적인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던 트로트 열풍과 전반적인 출연자들의 나이대가 중장년층인 것을 보면 이미 TV는 타겟층을 중장년층으로 정했고, 이에 따라 2030은 TV와 더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TV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1억 9700만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9.8%, LG전자는 7.4% 감소했다.

두 사업부는 작년 4분기에 동반 적자를 냈으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 손실 500억 원을 내며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전체적인 TV시장이 축소되는 한편, 프리미엄 TV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인다. QLED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LG전자는 OLED TV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겼다.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2%로, 이는 전년 대비 16.2%p 증가한 것이다.

TV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대에서 향후 TV시장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프리미엄 전략을 내놓은 한국 기업에 대한 반응이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서가을 경제플러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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