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전국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올해 들어 다시 벌어졌다.

직방에 따르면, 불평등 정도를 정량화하는 지니계수를 주택 시장에 도입해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지니계수는 지난달 말 0.441포인트를 기록했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로, 1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간 상대적인 가격 격차(불평등도)가 크다는 의미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포인트를 기록한 후 작년 12월 0.426포인트까지 꾸준히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반등과 함께 상승하고 있다. 즉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직방 관계자는 "거의 동시에 아파트 가격지수와 지니계수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올해 현재 전국 아파트 시장은 비싼 아파트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며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된 것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반등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 작년 12월 시도별 아파트 평균 가격과 지난달까지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전국 평균(6.1%)보다 더 가격 상승률이 높은 곳은 세종(10.4%), 경기(8.3%), 서울(8.1%), 인천(6.3%)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작년 12월 지역별 아파트 평균 가격을 보면 서울은 10억4천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4억8천만원보다 5억6천만원이나 높았다.

세종은 5억2천만원이었고, 경기는 5억1천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전을 포함한 다른 대부분 지역은 아파트 평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률도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경기, 세종 등 아파트 가격이 비싼 주요 지역들이 더 빠르게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아파트 간의 상대적 격차가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올해 초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 등 금융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작년 침체기에 누적된 아파트 대기 수요가 수도권 아파트로 더 많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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