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의 포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의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가 26일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합병비율은 다음 1대 카카오 1.555로 통합법인은 오는 10월 1일자로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양사가 물리적으로 통합해 덩치를 키운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네이버가 사실상 독주하다시피 하는 인터넷 시장 자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다음카카오는 한때 국내 포털 시장을 주도하다 네이버에 밀려 만년 2위가 된 다음과 메신저 시장에서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성장을 이어가야 하는 카카오의 이해관계 속에 탄생하게 됐다.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웹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모해가는 시기에 나온 이번 합병의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합병법인은 모바일을 비롯해 통신기술(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정보,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현재 장내‧외 시가총액 기준만으로도 3조5000억 원대의 초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된다.

다음과 카카오는 특화된 핵심 역량이 서로 달라 합병 법인을 통해 각자 취약한 부문을 메워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성공 관건은 카카오의 모바일 쪽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 다음의 포털 경쟁력을 얼마나 증폭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카카오가 성공적으로 순항한다면 네이버의 독주를 허물과 포털 업계의 경쟁촉진, 온라인 콘텐츠 시장,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 형성 등 많은 순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좁고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인터넷 시장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는 절대적인 아성을 구축하면서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70%를 넘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시가 총액만 25조원에 달하는 공룡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힘 때문인지 곳곳에서 적지 않은 역기능도 제공해 왔다.

네이버 스스로도 자정에 나서왔지만 독주로 인한 심화된 시장구조 왜곡 현상은 국내 인터넷 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이 끊이지 않아 왔다.
네이버는 다음카카오란 강력한 경쟁 업체의 등장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있어 업체 간 선의의 경쟁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간 촉진된 경쟁은 서비스의 질을 제고시키고 서비스 다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음과 카카오의 물리적 결합이 커진 덩치를 무기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선다면 인터넷 생태계를 오히려 흐리게 하는 등 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를 반감시킬게 분명하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음카카오는 이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출범이 관련 산업 발전과 소비자 후생 증진에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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