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분유가 일반 분유와 품질면에서 별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은 최대 36%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외국 프리미엄 분유 3개와 국내 분유 8개 등 11개 제품의 가격ㆍ품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영아성장에 필요한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방ㆍ비타민Eㆍ칼슘 5종의 영양성분 분석에서는 대부분 제품이 권장섭취량을 충족했으나, 지방함유량이 권장섭취량에 미달한 제품은 5개였다. '파스퇴르 위드맘',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 '파스퇴르 그랑노블',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등이다.

그럼에도 이들 제품은 권장섭취량을 모두 충족한 일반제품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와 비교해 18%∼36%나 비쌌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4개사는 초유성분이나 산양유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제품을 차별화했다. 그러나 다른 영양성분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프리미엄 제품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는 '남양임페리얼 분유 XO'와 비교해 초유성분으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이 더해졌다. 반면에 위나 장의 성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 모유속 항산화물질인 α-리놀렌산의 함량은 줄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제품이 31% 비쌌다.

분유에 함유된 특수영양성분의 종류는 가장 저렴한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가 57종, 가장 비싼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가 47종으로 오히려 일반 제품이 나았다.

관련 연구원은 "제품 대부분이 표시정보와 실제 함유량이 일치하지 않고 극미량의 성분까지 표시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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