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이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낙농품 제조회사를 설립하면서 유가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과 서울대는 최근 우유및 낙농품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에스앤에스(SNS)데어리'를 설립했다. 서울대와 SPC가 각각 5억원씩 투자했으며 향후 자본금을 30억원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직에는 조상호 삼립식품 대표이사가 올랐으며, 최석원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정태수 BR코리아 부사장, 최윤재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이사로 등재됐다.

SNS데어리는 현재 강원 횡성에 젖소 수십 마리를 보유한 목장을 확보해 기능성 우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르면 연말께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발될 제품의 상표 및 가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SPC그룹은 SNS데어리가 기능성 우유 개발을 완료하면 생산능력을 확대한 뒤 이를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베이커리 원재료인 치즈, 버터 등도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PC그룹이 이번 회사 설립으로 원유확보를 통한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 확대와 유가공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NS데어리측은 "연구중심의 회사다.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유가공업 본격 진출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사측의 해명에도,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등 유가공업계들은 국내 최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 대변되는 파리바게뜨의 유통망과 자금력을 보유한 SPC그룹의 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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